['고교등급제' 논란] "형평성 맞는것 아니냐"..강남지역의 항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남지역이나 특목고의 학생과 학부모 및 학교측은 사립대가 적용하는 고교등급제에 대해 "엄연한 학력차와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형평성에 맞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고 나섰다.
강남지역 S고교 3학년 학부모는 "대학에서 학력차를 인정해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정부가 간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는 훌륭한 인재를 뽑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전반적으로 대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도 "우수한 학군이 있고 이 학군 출신 학생이 명문대를 가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지역마다 학생과 교육의 차가 엄연히 있는 만큼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대학들이 특정 학교 학생들이 우수했다는 수년간의 누적된 자료를 근거로 이를 적용한 만큼 고교간의 등급차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
서초구의 S고교 3학년에 다니는 최모군(18)은 "모의고사를 봐도 강남지역의 성적이 우수하고 학원에 가봐도 강사들이 강남지역의 실력이 월등하다고 한다"며 "큰 차이만 아니면 우수지역 학생에게 혜택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대부고 홍성수 진학부장은 "엄연한 학력 격차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고교등급제는 대학이 현행 입시제도에 적응하는 현상으로,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윤 대원외고 진학기획담당은 "학생수가 적은 특목고에서는 솔직히 고교등급제 시행을 바란다"며 "단순히 똑같은 잣대로 비교하지 말고 대학별로 나름대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만들어 우수한 학생들이 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