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2차 동시분양(1단계 사업지구)에 참여하는 7개 업체가 8일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열고 손님을 맞았지만 분위기는 시범단지 분양 때만 못하다.


업계는 이날 8천~1만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6월 시범단지 분양 당시의 모델하우스 개장 첫날 방문객(3만여명)에 비해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범단지 아파트에 비해 평당 10~30만원 오른 비싼 분양가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기대수익률 저하,일부 시행업체들의 지나친 이윤 추구,시범단지 미계약 물량 편법 전매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내방객 수 1만명에도 못미쳐


모델하우스 개장 첫날인 8일 모델하우스 내방객 수는 1만명에도 못 미쳤다.


지난 6월25일 시범단지 모델하우스 개장일에 3만명 이상의 내방객이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열기가 급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오전 10시 모델하우스 문을 연 이후 모델하우스 앞엔 줄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시범단지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앞에 하루종일 3백m의 대기 행렬이 형성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내방객수가 급감한 덕분에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실수요자들은 여유를 갖고 내부를 꼼꼼히 둘러볼 수 있었다.


또 서울에서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도 시범단지 분양 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의 대부분은 동탄신도시 인근의 화성 수원 용인 오산 등지에서 온 차량이었다.


시범단지 분양때는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모델하우스에 이르는 길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으나 이번에는 소통이 원활했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내방객을 확실한 청약자로 유도하기 위해 1 대 1 상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비싼 분양가에 대한 저항감 커


이처럼 내방객 수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자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은 청약률 및 계약률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칫하다간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각 업체의 분양 담당자들은 분양가 인상을 내방객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다 시범단지에서도 미계약 사태가 발생,해당 물량이 아직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 시행사인 명신의 이중계약 파문이 불거지면서 택지에 웃돈이 붙어 거래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가 워낙 확고해 입주 이후에도 아파트값이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공사 관계자는 "1단계 사업지구에 택지를 확보한 시행업체들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최대한 올리고 마케팅비를 절반 이하로 깎았을 뿐만 아니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시공사 도급단가(건축비)를 평당 2백40만원대로 줄였다"며 "시행사들의 지나친 이윤추구가 청약분위기 냉각 및 품질저하의 직적접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