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누구에게나 생기와 활력을 가져다 준다. 어둠이 걷히면서 먼동과 함께 찾아오기에 아침은 언제나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래서 하루 일을 힘차게 시작하는 사람일 수록 아침을 더욱 각별하게 여긴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사실에서도 아침의 중요성은 다시 확인된다. 아침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아침밥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 저런 핑계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한 통계를 보면 우리 국민의 20% 이상이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데 늦게 일어나는 탓도 있지만 아침이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안된다는 속설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아침식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다. 아침밥은 곧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아침밥은 두뇌회전을 빠르게 하고 비만과 충치를 예방해 준다는 과학적인 근거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엊그제 전북 순창에서 열린 '세계 백세인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국 조지아대 레너드 푼 교수는 "전 세계에서 백세를 넘겨 사는 장수인들은 아침밥을 꼭 챙겨 먹는다"고 단언하고 있다. 헬싱키 대학의 안나 라코넨 교수도 아침식사 예찬론자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해 국제적 관심을 모았었다. 사실 우리에게 아침밥은 새삼스럽지 않다. '아침은 황제같이,점심은 평민같이,저녁은 거지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침식사를 중요시했다. 농경사회였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아침밥은 하루 세끼중 가장 잘 먹는 끼니였다. 남구만의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하는 시조에서 보듯,일찍 일어나 배불리 먹는 것이 우리네 식습관이었다. 요즘들어 아침식사는 유익하기 때문에 '안 먹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다행스럽긴 하다. 문제는 아침을 안 먹는 습관을 바꾸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2주간의 노력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아침식사는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여주면서 일의 능률을 높여주고,학생들에게는 기억력을 향상시켜 학업 성취도를 배가시킨다고 하니 이를 소홀히 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더욱이 장수에 절대적이라고 하지 않는가.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