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주회사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네덜란드계 증권사인 ABN암로 증권은 8일 기업투명성이란 지주회사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지주회사 설립 촉진을 위한 정책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증권사 스캇 깁슨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지주회사와 비교되는 홍콩 기업들의 경우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10∼20% 수준"이라면서 "국내 지주회사의 할인율이 50%를 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설립 촉진을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수주일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은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주가가 보유 자산의 가치에 걸맞은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계열사간 상호출자 제한을 통해 기업투명성이 높아지고,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이 기대된다는 점이 지주회사의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실제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각각 82%,51%에 이르는 세아홀딩스농심홀딩스의 주가가 9월 들어 이날까지 각각 43.8%,13.4% 상승,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ABN암로증권도 지주회사 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의 올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소액주주들에게 투자 메리트로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증권사는 거래소 종목의 평균 배당성향이 지난해말 기준 26%인데 반해 올 CJ 농심홀딩스 GS홀딩스 ㈜LG 세아홀딩스 SK㈜의 배당성향은 그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배당금을 올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지주회사로는 GS홀딩스가 지목됐다. LG칼텍스정유(보유 지분 50.0%)를 사는 효과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목표주가는 5만2천원(8일 종가 2만4천4백원)으로 제시됐다. 예비 지주회사들 중에서는 CJ가 유망종목으로 추천됐으며,목표가는 8만5천원(8일 종가 6만3천4백원)이다. 한편 현재까지 일반 지주회사로 등록된 업체는 대한색소공업 대교네트웍스 대우통신 대웅 다함이텍 동원엔터프라이즈 엘파소코리아홀딩스 GS홀딩스 화성 이수 한국컴퓨터지주 ㈜LG 농심홀딩스 온미디어 풀무원 삼성화학 세아홀딩스 동화홀딩스 등 총 19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