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우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그룹 해체 이후 최대 규모의 모임을 마련,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판매는 오는 30일 옛 대우그룹 계열사 사장단 16명을 초청,경기 포천의 아도니스 골프장에서 친선 골프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주최사인 대우자판의 이동호 사장,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양재신 대우종합기계 사장,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김충훈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김의재 경남기업 회장,지기철 한국델파이 사장 등 옛 대우그룹의 핵심계열사 사장은 물론 고려피혁 델코 등 당시 2차 계열사 및 출자회사 대표들도 모두 모인다. 해외체류 중인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그룹 사장단 모임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도 참석키로 해 눈길을 끈다. 이번 모임은 대우자판이 옛 대우 계열사에 대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초청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룹 해체 이후 사장단 모임으로는 최대 규모인데다 각사간 다양한 협력방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들 회사 사장은 지난 4월 힐튼호텔에서 회동,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로 주기적인 모임을 가져왔다. 이 모임에서는 회사나 직원들의 차량 구입시 GM대우차를 배려해줄 것을,대우인터내셔널은 제품 수출 때 자사를 적극 활용해줄 것 등 서로의 부탁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대우종합기계의 장갑차와 공작기계,대우조선해양의 LNG 컨테이너선,대우자판의 중고차 수출 등을 대행하는 등 일부 회사들은 긴밀한 사업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최근 대우정밀 인수전에 GM대우와 대우인터내셔널이 KTB와 컨소시엄을 구성,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9일 시판한 대우버스 신차 '로얄하이데커'도 제조는 대우버스,엔진 공급은 대우종합기계,판매는 대우자판,할부금융은 대우캐피탈,수출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맡았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는 "각 사들이 과거와는 달리 지분 관계로 얽혀 있지 않고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과거 그룹체제에서의 사장단 회의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친목과 비즈니스 양면에서 서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정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옛 대우그룹 임원급 인사들도 '우인회'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