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0.11∼15) 증시는 해외 변수들이부담을 주는 가운데 3.4분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미국 고용지표도 부진하게 나온데다 기업 실적도 둔화세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여 증시가 양호한 수급을 바탕으로 한 추가 상승보다 하락 압력이 더 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고 유가와 실망스러운 고용지표 등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9%, 나스닥지수는 1.47%,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지수는 0.75% 각각 하락한 채 마감됐다. ◆거래소=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4.18% 상승해 880선으로 올라섰다.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운주, 소재주, 은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고 유가에 따른 물가관리 부담으로 콜 금리가 동결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음주 증시는 배럴당 53달러(WTI기준)를 넘어선 국제 유가와 미국의 9월 신규고용이 예상치(15만개)에 미달하는 9만6천개 증가에 그친 점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외 기업(현지 시각 기준) 중 인텔.야후(12일), 애플컴퓨터(13일), 이베이.노키아(14일)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국내에서는 LG필립스LCD(11일), POSCO(12일), 삼성전자(15일)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3.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이미 둔화 가능성이 예고돼 왔으며 S&P 500기업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는 프리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1.1%포인트나 하락해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4분기 실적 못지않게 관심이 쏠려있는 4.4분기 전망치도 9월초 대비 0.2% 포인트 하락한 상태라서 결과와 전망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옵션만기(14일)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과 최근 공격적인 매수를 보였던 연기금 매수 둔화 여부 등도 주목할 대목이다. 목대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움직임의 핵심인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우호적인 수급이 지속될 경우 고 유가로 인한 지수의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 실적 발표와 유가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지수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도 지수 보다는 업종과 종목군에 대한 차별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수급이나 실적을 고려시 운수장비, 운수창고, 기계, 화학 등 소재나 부품주에 대한 접근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주간 단위로 1.12%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주 후반 3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초 콜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증시 강세의 영향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는 주후반 콜 금리 동결 발표와 해외 시장 조정 등으로 인해 조정받았다. 고 유가와 고용지표 약화 등에 따른 미국 증시의 조정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할때 다음주 코스닥의 반등 여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인텔, 야후, 이베이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 역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미국시장이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면서 "그러나 오는 12일에 발표될 예정인 인텔, 야후 등의 실적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의 조정세도 내주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지수가 362~375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철강, 화학, 비철금속 등 소재업종내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는 반면 IT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소재, 산업재 섹터의 비중이 적은 코스닥의 경우 이렇다할 목표대상을 선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야후와 이베이 등 미국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인터넷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업종이 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내에서 소외된데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터넷업종의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인터넷업종의 시세 분출 정도는 아니라도 순환매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그는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이익 실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휴대폰 부품업체주들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지수 변동 예상범위로 360~380선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신호경 기자 hsh@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