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돌풍...한달 1500억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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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저축하자"
적립식 펀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적립식 펀드 판매액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반기들어 한달 평균 1천5백억원씩 은행과 증권사 창구를 통해 팔리고 있다.
최근 상승장의 한 주역도 다름아닌 적립식 펀드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적립식 펀드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정기예금은 연3%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높은 수익률을 좇아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자니 "아픈 경험"이 발목을 잡는다.
부동산 경기는 침체기미가 역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정적으로 "은행 정기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적립식 펀드가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적립식 펀드란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적립하는 펀드다.
적은 돈으로 적금을 붓듯이 꾸준히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주가지수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즉 매달 일정액을 투자함으로써 주식이 비쌀 때는 적게 사고 쌀 때는 많이 사게 돼 투자기간에 주식의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이른 바 'Cost Average(비용 평균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펀드 속성상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가나 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약속된 금리를 지급하는 은행 정기예금과는 이 점이 다르다.
이런 장점 덕분에 적립식 펀드는 올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말 3천6백17억원에 그쳤던 적립식 펀드 잔액은 지난 5일 현재 1조4백71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4개월 동안 7백50억원의 돈이 몰려 누적 판매액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의 펀드 판매 '큰손'인 국민은행도 지금까지 7천5백11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져 오는 2007년 이후에는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적립식 펀드의 종류
최근 들어 적립식 펀드가 날개 돋친듯 팔리면서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여러 상품을 한데 모은 종합자산 관리형을 비롯해 △보험 기능이 추가된 퓨전형 △특정 계층 대상형 △배당투자형 △우량주 집중 투자형 △글로벌 상품 투자형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선보인 상품은 무료 보험 가입 등의 부가서비스를 내건 추가형.대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가족사랑짱 적립식펀드'는 목표금액 보장하고 상해보험에 가입시켜 준다.
미래에셋증권의 '적립식 3억만들기 펀드'는 가입 때 자녀 명의의 증권계좌를 개설해 주고 건강검진권과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동원증권이 이달 선보인 '충성! 신고합니다' 펀드가 대표적이다.
군 장병과 입대 예정자,직업군인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 통장'은 어린이 전용 적립식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30대,40대,50대 등 세대별 투자목적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세대형 적립식펀드'를 내놓았다.
연말 배당 시즌을 겨냥한 적립식 배당주펀드도 등장했다.
대신증권의 '대신적립형 배당펀드',대한투자증권의 '아름다운실버채권혼합',미래에셋증권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 가입해도 될까
투신사들이 적립식 펀드를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말부터 2003년 초.이때 선보인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다.
지난 2002년 11월 나온 삼성투신의 '삼성웰스플랜80'의 경우 22개월 누적 수익률이 64.0%에 달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도 22개월 누적 수익률이 51.6%에 이르고 있으며 작년 2월 판매를 시작한 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골드적립식주식'도 수익률이 54%를 웃돌고 있다.
물론 모든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다 고공비행하는 것은 아니다.
적립식 펀드의 돌풍을 몰고 왔던 랜드마크투신의 1억만들기 펀드의 최근 12개월 수익률은 6.9%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도 잘해야 연 4%를 주는 은행 정기예금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
그런 만큼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투자도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장기간 분산해 주식을 매입,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만큼 투자성향에 맞춰 가입해볼 만하다고 권하고 있다.
다만 적립식 펀드의 경우 3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의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수익률을 정한 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적립식 펀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적립식 펀드 판매액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반기들어 한달 평균 1천5백억원씩 은행과 증권사 창구를 통해 팔리고 있다.
최근 상승장의 한 주역도 다름아닌 적립식 펀드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적립식 펀드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정기예금은 연3%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높은 수익률을 좇아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자니 "아픈 경험"이 발목을 잡는다.
부동산 경기는 침체기미가 역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정적으로 "은행 정기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적립식 펀드가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적립식 펀드란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적립하는 펀드다.
적은 돈으로 적금을 붓듯이 꾸준히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주가지수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즉 매달 일정액을 투자함으로써 주식이 비쌀 때는 적게 사고 쌀 때는 많이 사게 돼 투자기간에 주식의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이른 바 'Cost Average(비용 평균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펀드 속성상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가나 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약속된 금리를 지급하는 은행 정기예금과는 이 점이 다르다.
이런 장점 덕분에 적립식 펀드는 올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말 3천6백17억원에 그쳤던 적립식 펀드 잔액은 지난 5일 현재 1조4백71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4개월 동안 7백50억원의 돈이 몰려 누적 판매액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의 펀드 판매 '큰손'인 국민은행도 지금까지 7천5백11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져 오는 2007년 이후에는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적립식 펀드의 종류
최근 들어 적립식 펀드가 날개 돋친듯 팔리면서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여러 상품을 한데 모은 종합자산 관리형을 비롯해 △보험 기능이 추가된 퓨전형 △특정 계층 대상형 △배당투자형 △우량주 집중 투자형 △글로벌 상품 투자형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선보인 상품은 무료 보험 가입 등의 부가서비스를 내건 추가형.대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가족사랑짱 적립식펀드'는 목표금액 보장하고 상해보험에 가입시켜 준다.
미래에셋증권의 '적립식 3억만들기 펀드'는 가입 때 자녀 명의의 증권계좌를 개설해 주고 건강검진권과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동원증권이 이달 선보인 '충성! 신고합니다' 펀드가 대표적이다.
군 장병과 입대 예정자,직업군인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 통장'은 어린이 전용 적립식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30대,40대,50대 등 세대별 투자목적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세대형 적립식펀드'를 내놓았다.
연말 배당 시즌을 겨냥한 적립식 배당주펀드도 등장했다.
대신증권의 '대신적립형 배당펀드',대한투자증권의 '아름다운실버채권혼합',미래에셋증권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 가입해도 될까
투신사들이 적립식 펀드를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말부터 2003년 초.이때 선보인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다.
지난 2002년 11월 나온 삼성투신의 '삼성웰스플랜80'의 경우 22개월 누적 수익률이 64.0%에 달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도 22개월 누적 수익률이 51.6%에 이르고 있으며 작년 2월 판매를 시작한 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골드적립식주식'도 수익률이 54%를 웃돌고 있다.
물론 모든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다 고공비행하는 것은 아니다.
적립식 펀드의 돌풍을 몰고 왔던 랜드마크투신의 1억만들기 펀드의 최근 12개월 수익률은 6.9%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도 잘해야 연 4%를 주는 은행 정기예금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
그런 만큼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투자도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장기간 분산해 주식을 매입,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만큼 투자성향에 맞춰 가입해볼 만하다고 권하고 있다.
다만 적립식 펀드의 경우 3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의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수익률을 정한 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