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닭발로 유명한 '한신',대패삼겹살로 히트를 친 '원조쌈밥집','우삼겹'으로 명성을 얻은 '본가',군만두와 완탕으로 소문난 '행복분식' 등.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시장 먹자골목에서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대박집 식당' 10여 곳을 소유하고 있는 백종원 사장(39)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식당만 30여 곳에 달한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음식이 좋아 외식업에 뛰어든 백 사장이 그동안 자신의 식당 창업 및 운영 경험을 생생하게 담은 책 '돈버는 식당,비법은 있다'(청림출판)를 출간했다. 백 사장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음식점 성공 비법은 '인내'.그는 "음식점으로 성공하려면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하지만 대부분 투자하면 바로 이익금이 나오길 바라고 또 배운 사람일수록 식당을 만만하게 보고 달려든다"며 "큰 사업을 시작하듯 치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 사장은 군 제대 후 목조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외환위기 시절 수십억원대의 빚을 안고 망했는데 원조쌈밥집을 발판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미식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전국 유명한 식당을 섭렵한 그는 포병장교로 복무하던 중 음식이 너무 좋아 취사장교로 보직을 바꾼 전력도 있다. 백 사장은 "식구들이 워낙 음식을 좋아하고 입맛도 까다로워 어떤 날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5번이나 옮긴 적도 있다"며 "취사장교로 있을 때 하고 싶은 요리를 맘껏 해봤다"고 요리에 대한 관심을 설명했다. 요즘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돌아다니며 음식을 탐구하고 있는 백 사장은 최근 개발한 '우삼겹'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키우고 있다. '우삼겹'을 파는 '본가'는 중국 청도와 상해에 진출했다. 내년에는 홍콩과 자카르타에 분점이 탄생한다. 백 사장은 "한국 음식으로 맥도날드같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다"며 "실전 요리학원을 세워 여기서 배우고 나가면 어느 식당에서든 당당히 기술자 대우를 받으며 취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02-549-3864,www.theborn.co.kr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