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총 출동,해외에서 한국조선업체의 위상을 과시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공업협회 회장인 최길선 현대미포조선 사장,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한진중공업 홍순익 사장,STX조선 김성기 사장 등은 오는 13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리는 제13차 JECKU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 모임은 일본 유럽 중국 한국 미국의 주요조선업체 최고 경영진의 연례회의로 1년에 한번씩 국가별로 돌아가며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열렸으며 내년에는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약 70여명의 전세계 조선 CEO들이 참석,조선 시장 동향 및 선박수급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신조선 협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 들어 고부가 LNG선을 비롯해 전 세계 신조시장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어 그 어느해보다 국내조선업체 CEO들의 발언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올해 카타르 LNG프로젝트를 비롯해 지난달까지 모두 35척의 LNG선을 수주,전 세계 시장을 싹쓸이하고 컨테이너선 등에서 선박 대형화를 주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조선분쟁과 관련해 양측 CEO들간의 물밑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U가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을 이유로 지난 2002년 10월 국내 조선업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면서 촉발된 한·EU간 조선분쟁이 아직 일단락되지 않은 만큼 한국과 유럽 지역 조선 CEO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CEO가 몇 달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이니만큼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대응 방침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국내 조선업계 CEO들은 지난 6월7∼1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세도니아 2004 선박 박람회'에 집결,만찬 모임을 가진데 이어 지난 7월에는 경주 호텔에 모여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우의를 다져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