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고공행진'유가 최대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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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줄 모르는 유가 상승세가 주식시장에 최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맴돌 때만 해도 추가적인 상승우려가 크지 않았지만 지난주에 들어서는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8일엔 53달러를 넘어섰다.
올 겨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나이지리아 사태 등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8일 다우지수는 70.20포인트(0.69%) 떨어진 10,055.20을 기록했고,나스닥은 28.55포인트(1.47%) 하락한 1,919.97로 마감됐다.
이로 인해 한주간 하락률은 다우가 1.35%,나스닥이 1.14%에 달했다.
부진한 고용창출도 시장을 짓눌렀다.
9월 비농업부문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는 고작해야 9만6천명이었다.
월가의 예상치 14만8천명에 턱없이 못미쳤다.
이로써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58만5천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도 이날 열린 2차 TV대선토론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일자리 부진은 미국 경제가 겪었던 최근의 취약 국면(소프트 패치)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닐지 모른다는 의문을 낳았다.
일자리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1월 10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단기금리를 또 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단기금리는 연 2%로 높아진다.
다만 12월 회의에선 추가인상을 하지 않고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개별기업 뉴스도 밝지 않았다.
프루덴셜 에쿼티 그룹이 반도체 주식에 대해 장기적으로 도전이 많다는 보고서를 내 인텔 등 주요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3·4분기 기업 실적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맞추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활력소가 되지 못할 공산이 크다.
8일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 좋은 예였다.
3분기 GE의 매출은 3백83억 달러,수익은 36억5천만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충족시켰지만 이날 주가는 21센트 떨어진 33.74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었고 내년 수익증가율도 그다지 높지 않은 10∼15%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도 유가 동향이 시장을 좌우할 것 같다.
SG 코웬의 주식책임자인 토드 레온은 "유가가 시장의 최대 관심"이라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한 주가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로는 오는 15일 발표되는 9월 소매판매가 주목을 끌 것 같다.
8월에는 소매판매가 0.3% 감소,시장에 부담을 줬다.
9월엔 0.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날 10월 소비자심리,9월 산업생산 및 도매물가가 발표되고 이에 앞서 14일엔 8월 무역적자가 나온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