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고용 예상밖 부진 '충격'..부시 再選가도 최대악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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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신규취업자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9만6천명 늘어나는 데 그쳐 당초 15만명 정도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훨씬 적었고,8월 수정치(12만8천명)에도 못 미쳤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 수는 1만8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5.4%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가치와 증시는 동반급락하고,달러약세 영향으로 금값은 급등했다.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가치·주가 동반급락=경기지표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9월 고용시장 동향은 금융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주었다.
이는 고용지표가 현재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막강함을 입증한다.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8일 전일 대비 28.55포인트(1.47%) 급락한 1,919.97로 마감,1,900 선을 위협받았다.
이날 하락으로 나스닥지수는 주간단위로 0.8% 떨어졌다.
다우지수도 70.20포인트(0.69%) 떨어진 10,055.20로 마감,지수 10,000선 붕괴에 한 발짝 다가섰다.
고용지표 실망으로 달러가치 역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화 대비 달러가치는 전일보다 달러당 1.70엔(1.53%) 하락한 1백9.53엔으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가치 낙폭은 지난 2002년 12월31일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2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유로당 1.24달러선을 기록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12월물은 전일보다 온스당 5달러 이상 급등한 4백2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장중 4백2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동반급등했다.
신규고용 부진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118%포인트 급락한 4.133%를 기록했다.
부진한 고용지표가 금융·원자재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셈이다.
◆부시 재선가도 최대 악재=부진한 고용지표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9월 고용동향이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마지막 지표라는 점에서 부시측에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시 진영은 수차례나 '늘어나는 일자리'를 경제 성적의 척도로 내밀었다.
하지만 9월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고,기대를 걸었던 8월 수정치도 당초 전망보다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부시의 입지가 좁아졌다.
자칫 '전쟁도 실패,경제도 실패'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 13개월 동안 1백8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지만 부시 취임 이후 4년간 사라진 일자리는 아직도 80만개를 넘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측은 앞으로 부진한 9월 고용지표 등을 근거로 부시의 경제실패를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케리 후보는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열린 2차 TV토론에서 "다소 실망스런 고용지표가 나왔다"고 강조,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존 스노 재무장관은 "13개월째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시측 입장을 거들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