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36
수정2006.04.02 11:37
공화당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2차 TV 토론을 갖고 북핵,주한미군 감축,이라크정책,일자리 문제,줄기세포 연구 등 국내외 이슈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토론 후 여론조사 결과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케리가 앞섰다는 조사가 많았으나 두 후보 간 격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에서는 부시가 돋보였다는 견해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9일자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1차 토론의 패배를 만회하는 데 실패했으며,케리 후보는 최소한 부시 대통령과 같은 위치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ABC방송의 여론 조사에서는 케리 44%,부시 41%,CNN과 USA투데이 갤럽의 공동 조사에서는 케리 47%,부시 45% 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모두 표본오차 이내의 차이만 보여 케리가 크게 앞선 1차와는 달리 케리가 박빙의 우세를 지켰다.
케리 후보는 부시가 북핵 문제에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북한이 1개 정도 가질 수 있었던 핵무기가 4∼7개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시는 "케리가 주장했던 북미 양자회담은 순진하고도 위험스런 것"이라고 공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핵동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라늄을 농축시켰다"며 "그런 것 때문에 이라크 이란과 함께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징병제 부활 소문을 일축하면서 "한국에서 병력을 빼내고 더 효율적인 무기로 대체하는 중"이라면서 "한반도의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전만큼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