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호 삼성전자 수석연구원(45)과 설동영 대보금속 사장(54)이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부문 10월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정 수석연구원은 휴대인터넷 등 이동통신 핵심기술의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5세대 이동통신서비스(CDMA2000 1x) 기지국 모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CDMA2000 1x EV-DO용 모뎀 개발에도 성공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인 휴대인터넷 개발과 표준화에 착수,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수석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휴대인터넷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의 핵심 장비다. 그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2002년까지만 해도 해외 선진업체의 고정식 무선인터넷 기술표준화가 이미 진행됐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수석연구원은 국내 환경에 맞도록 이동성을 접목시킨 새로운 기술표준 개발에 나서 지난 6월 마침내 국내 표준을 완성하는 개가를 올렸다. 정 수석연구원은 "외국 선진업체보다 1년 늦게 기술개발에 나섰지만 오히려 한발 앞서 이동성 휴대인터넷 기술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설 사장은 방전가공에 사용되는 고강도 와이어(방전선)를 개발,소재 국산화에 기여한 업적을 평가받았다. 설 사장이 개발한 방전선은 황동과 철의 복합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8백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일정 강도를 유지하며 제조 단가도 낮은 점이 특징이다. 이 소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가 특수소재인 듀멧선(필라멘트를 잡아주는 리드선) 고전도 리드 와이어를 대체할 수 있으며 이미 일본의 스미토모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는 게 설 사장의 설명이다. 설 사장은 "향후 3년 간 1백50억원의 수입대체와 6백억원의 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