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의 완전 국산화를 위해 추진한 한국형 표준원자력발전소가 5백건 이상의 설계 변경에도 불구,잦은 고장을 일으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열린우리당)의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한국형 표준원전(울진 3~5호기,영광 5,6호기 등)의 고장건수는 2002년 11건,지난해 4건,올해 6건 등 모두 2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형 표준원전의 선행모델인 영광 3,4호기 고장건수(4건)의 5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호기당 평균 정지 일수도 20.26일로 영광 3,4호기 1.39일의 15배에 달했다. 한국형 표준원전의 원전별 설계 변경은 △울진 3,4호기 2백21건 △영광 5,6호기 1백17건 △울진 5,6호기 82건 △건설 중인 신고리 및 신월성 1,2호기 1백19건 등 모두 5백39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영광 3,4호기의 경우 설계 변경이 한 건도 없었다. 변 의원은 "이 같은 고장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2002년부터 운전정지로 인한 국가적 경제손실도 원자력 판매단가를 적용(2003년도 가격 기준)할 경우 모두 2천7백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한국형 표준원전의 안전 등급 조정 및 관리시스템 강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