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경제통' 의원들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면서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원장과 정세균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성장률이 5% 수준이라면 우리 경제규모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세계 수준으로 봤을 때 조금 걱정된다"며 "정부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정부에 경각심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제침체에 대한 여당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위원장은 "지난 1년반 동안 정부가 로드맵을 작성했지만 이제는 그 로드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때"라며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의원도 "정부가 경기 변화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선 안 되지만 민생문제가 심각한데 정부가 좀 소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경기상황에 일희일비해 장기적인 건전성을 해쳐서는 안 되지만,경제적인 약자들의 어려움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