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방한 중인 칼리 피오리나 HP(휴렛팩커드) 회장과 만찬을 갖고 양사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피오리나 회장에게 "정보기술(IT) 분야는 기술 발전속도가 빠른데다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어 관련 기업간에 서로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마케팅 △인재육성 등 소프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삼성과 HP는 지난 84년부터 20년 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삼성이 HP에 반도체 LCD 모니터 등 20억달러,HP가 삼성에 서버 공급 등을 포함해 1억달러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HP 측에서 최준근 한국HP사장,삼성 측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배석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이 회장은 또 경제전망과 관련,"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세계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한국경제가 현재 소비위축으로 다소 침체돼 있으나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있고 휴대폰 반도체 등 수출주력 품목들이 호조를 보여 사정이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삼성은 전했다.








이 회장은 피오리나 회장이 지난 99년 10월 취임인사차 방한했을 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4차례 회동해 IT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