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혁신은 이어달리기가 아닌 축구와 같습니다. 각자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지만 결국은 골이라는 일치된 목표를 향해 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주최로 서울 대치동 이비스호텔에서 11일 열린 '아시아 과학기술정책 네트워크(STEPAN) 국제워크숍'에 참가한 유네스코 자카르타의 스티븐 힐 사무총장(61)은 "과학기술혁신을 위해서는 모든 연구개발자들이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자카르타는 유네스코의 아시아지역 과학기술본부로 아시아 각국의 과학기술교육 지원과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컨설팅사업 등을 맡고 있다.


힐 사무총장은 "연구주체들이 단계별로 역할을 맡아 기술을 개발할 경우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정부 대학 기업 등 모든 연구주체들이 기술을 즉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학기술개발 전략은 각 나라의 문화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나 정부와 기업,대학이 긴밀히 연계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산업체와 연구기관의 네트워크 형성을 더욱 더 긴밀히 하고 있다"며 "한국도 산학협동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학협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주체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라며 "연구자간 지식을 공유함은 물론 인간적 유대감을 쌓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힐 사무총장은 호주 월릉공 대학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STEPAN 초대 의장과 유네스코 호주 과학네트워크 부의장을 거쳐 지난 95년부터 유네스코 자카르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