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 회장(사진)이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에 정유공정 운전기술 수출을 제안했다고 11일 SK그룹이 밝혔다.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하노이의 페트로베트남 본사를 방문,쩐욕칸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산유국이지만 국내에 정유공장이 없어 원유는 전량 수출하고 휘발유를 비롯한 각종 석유제품은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SK는 현재 베트남이 건설하고 있는 제1,2 정유공장에 운전기술 및 기술인력 양성교육을 전수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정유공장이 없는 상태에서 천연가스와 콘덴세이트(가스전에서 가스와 함께 추출되는 액화상태의 물질)를 경유와 나프타로 생산할 수 있는 'GTL(Gas To Liquid) 플랜트'와 '토핑 플랜트'의 건설방안도 이번 회동에서 제안했다. 이와 함께 페트로베트남이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남동부 해상푸칸분지 9개 광구의 SK 참여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최 회장은 페트로베트남 방문에 앞서 부콴 베트남 부수상과 회동을 갖고 에너지개발 및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사업을 비롯한 SK의 베트남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으며 12일 호치민에서 CDMA 서비스인 'S-Fone' 가입자 10만명 돌파 기념행사 등에 참석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