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 대장주 격인 주성엔지니어링과 탑엔지니어링의 실적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LG필립스LCD가 7세대 기판 크기를 확정하고 빠르면 11월부터 장비 발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동원증권은 11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LG필립스LCD의 7세대 장비 발주 때 화학증착장치(PE-CVD)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를 1만4천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LCD패널 업체들의 투자 공백과 중국 업체로의 장비 납품 지연 등에 따라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2% 감소한 3백35억원,영업이익은 56.2% 줄어든 59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탑엔지니어링도 LG필립스LCD 발주에서 실적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LG필립스LCD의 파주 라인 발주 때 원드롭필링(ODF) 장비전량과 인라인 시스템,세정기 등 6백억∼7백억원 규모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6세대 라인 증설분과 4세대 이하 라인 개조분 등도 4분기 수주 금액에 잡힐 전망이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48.7% 감소한 1백18억원,영업이익은 63.1% 줄어든 35억5천만원으로 추정됐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반도체·LCD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수주 잔고와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4분기부터 주성과 탑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은 10.70%(1천1백50원) 오른 1만1천9백원,탑엔지니어링은 상한가까지 오른 1만5백원에 각각 마감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