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라 숙박업계 불황이 심화되고 있어 4조원을 웃도는 은행들의 숙박업소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정무위 소속)은 11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02년부터 올 6월까지 호텔 모텔 여관 등 숙박업소가 18개 은행으로부터 8조2천7백55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4조2천3백58억원이 상환돼 6월말 현재 대출잔액은 4조3백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숙박업소 대출잔액을 보면 제일은행이 1조4천6백6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농협(1조1백18억원) 하나은행(4천7백35억원) 산업은행(3천2백37억원) 대구은행(1천2백75억원) 신한은행(1천1백54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 의원은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러브호텔 등 숙박업소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며 "그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준 숙박업소 대출금이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4년간 은행의 업종별 대출 증가율을 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이 2백78.9%,숙박 및 음식점업이 1백6.1%에 달한 반면 제조업은 12.6%에 그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