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들은 법정에서 이혼여부를 다투는 '소송이혼'보다 서로의 이혼의사만 확인하면 되는 '협의이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 10년차 이상인 중년(황혼)이혼소송과 결혼기간 1년 미만에 갈라서겠다는 이른바 '신혼이혼소송' 비율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04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전체 이혼소송은 하루평균 1백26건(전체 4만6천8건)으로 지난해 1백30건(전체 4만7천5백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최근 들어 이혼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협의이혼'이 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통계에서 소송이혼을 제외할 경우 협의이혼은 2002년 9만7천8백24건에서 지난해 12만1천88건으로 약 24%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부부가 결혼 이후 '이혼법정'까지 가는 기간은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다. 법원이 확인한 이혼소송사건 3천2백78건 중 결혼생활 3년 미만인 '신참 부부'의 이혼소송은 46.2%(1만3천9백89건)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관우·정인설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