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1,2위 업체가 맞붙어 관심을 끌었던 진로산업 인수전에서 업계 1위인 LG전선이 2위인 대한전선을 누르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전지법 파산부는 11일 법정관리 중인 진로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LG전선을 선정했다. LG전선은 같은 업종 업체인 진로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6백50억원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입하고,1백60억원 어치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 모두 8백10억원을 내겠다고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대한전선과 공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1차 입찰때 제시한 인수가(7백50억원)에 비해 6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대한전선은 1차 입찰 때 써낸 인수가(7백20억원)에 더해 자사가 보유한 진로산업 채권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수정 제안서를 냈지만 LG전선과의 인수대금 차이가 워낙 큰 탓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LG전선은 또 진로산업 전직원에 대해 향후 5년간 고용승계를 보장했다. LG전선 그룹은 이번에 업계 4위인 진로산업(시장점유율 4.8%)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전선시장 지배력이 41.7%(LG전선 30.8%+가온전선 10.9%)에서 46.5%로 올라서게 됐다. LG전선은 다음주초 본계약을 체결한 뒤 정리계획안을 만들어 대한전선 등 채권단과 채권 변제율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전선이 진로산업 정리담보권(4백24억원)의 75.8%인 3백21억원 어치를 가진 최대 채권자여서 채권단집회에서 대한전선이 동의할 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선이 세운 정리계획안이 정리담보권자 75%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인수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LG전선이 제시할 채권변제율을 보고 향후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