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들이 흑해(黑海)에 면한 러시아의 대표적 휴양지인 소치(Sochi)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1일 무하메드 하산 아부 알-발리 주(駐)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말을 인용, 사우디 등 아랍의 투자자들이 소치에 에어로빅센터, 호텔등의 건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발리 대사는 최근 사우디 사업가들의 소치에 대한 정보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정부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소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주 찾을 만큼 러시아의 대표적 휴양지지만 인근 이집트, 터키, 사우디의 휴양지 보다 서비스 수준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용도 높고 서비스는 이들 국가보다 훨씬 뒤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지난 여름 휴가차 소치를 찾은 푸틴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통해 소치의 주변 환경과 휴양지의 질을 개선시킬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소치가 속한 크라스노다르스크 변방주는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억유로 상당의 '쿠반-2004'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소치의 호텔은 매년 최소 20~25%씩 성장할 것이며 새로운 숙박시설은 최고급으로 건설된다는 것이다. 이즈베스티야는 최근 러시아 기업들도 소치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의식해 현지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은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