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북한의 쌀값이 남한의 쌀 지원과 북한의 옥수수 추수에 힘입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주말 발행한 긴급보고서 41호에 따르면 남측 쌀지원 물량이 도착하고 북한내 옥수수 추수가 진행되면서 북한 식량사정이 호전됐다. 이에 따라 평양의 쌀값이 25%까지 떨어졌다고 WFP는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가격 추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WFP는 지난 8월 13일 발행한 긴급보고서 33호에서 북한 시장내 쌀값이 kg당 240원(미화 1.60달러)에서 500원(3.33달러)으로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사단법인 `좋은벗들'이 발행하는 북한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은 최근 북한 각 지역의 쌀값이 3-4월 ㎏당 350원선에서 6월 500원대, 8월 800원대, 9월에는평균 900원대까지 올라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WFP는 북한 정부의 10월 중 공공배급물량이 아직 1인당 하루 300-350g에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WFP가 지원하는 식량의 경우, 새로운 기부 물량이 곧 도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월 중순부터 내년 초까지는 북한내 지원대상 650만명 전원에대해 배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