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명품시대] 상품 구매와 동시에 자금 결제.. 체크카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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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의 늪에 빠진 카드사들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로 내놓은 체크카드가 카드사 및 고객 모두에게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용카드와 달리 상품 구매와 동시에 자금이 결제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작지만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고객들도 통장 잔액 내에서만 결제가 이뤄지는 체크카드의 특성상 충동구매 욕구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는 데다 포인트 적립률도 높아 충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어느 정도 인기인가
KB카드는 지난 9월 말 현재 체크카드의 회원수가 2백50만명에 육박,올 들어서만 3천2백억원의 사용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 나온지 1년여밖에 안된 KB체크카드도 회원수 95만명에 이용금액이 2천7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를 도입,일찌감치 체크카드를 발행했던 삼성카드는 현재 7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올앳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에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
1회 충전 한도는 50만원이다.
65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1백85억원이었던 체크카드의 분기 사용액이 올 3분기에는 3백40억원까지 늘어났다.
◆서비스 더욱 늘린다
최근 체크카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온 카드사들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연말까지 7개 회원사와 공동으로 체크카드 경품축제를 연다.
비자카드는 행사기간 중 비자 체크카드를 신규로 발급받는 회원과 기존 체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추첨을 통해 기프트카드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비자카드 회원사는 신한카드 외환은행 제일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 수협은행 우리은행 등 7개사다.
현대카드는 기존 '현대카드M' 회원에게 제공하던 자동차 정비할인 서비스(현대·기아 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 내 정비 수리시 부품 및 공임의 5% 현장할인 제공)를 11일부터 체크카드 브랜드인 '현대카드C'에도 확대 시행했다.
LG카드는 다음달 20일까지 우체국 체크카드 발급 고객과 우체국 체크카드 이용 고객 중에서 추첨을 통해 각각 1등 1명에게 세탁기,2등 5명에게 디지털카메라,3등 10명에게 기프트카드,4등 1백명에게 화장품세트를 주는 등 경품 행사를 펼친다.
삼성카드는 결제액의 0.5%를 무조건 현금으로 캐시백하는 행사를 꾸준히 시행 중이다.
◆중산층에게 인기 높아
카드사는 통상적으로 체크카드에 신용카드보다 높은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 사용액에 따라 카드사들이 고객에서 돌려주는 금액이 더욱 큰 것이다.
카드사가 체크카드 사용자에게 이같이 후한 인심을 쓰는 것은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에 드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카드의 경우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시점과 실제 결제시점이 다르다 보니 카드사는 이 기간 동안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그 만큼의 금리를 부담하게 된다.
또 고객이 신용구매에 따른 결제금액을 연체할 경우에 대해 대손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도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장점을 가질 수 있다.
통장 잔액 내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동구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달에 사용한 금액을 다음달에 결제할 때 드는 떨떠름한 감정을 지울 수 있다.
또 적립 포인트도 신용카드보다 높아 유리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대체하는 중산층 샐러리맨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