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제의 기업 시간입니다. 최근 영화산업의 최강자로 주목받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를 취재한 조성진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 최근 여러 가지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국내 영화산업 내에서의 CJ엔터테인먼트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기자) 먼저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국내 영화산업에 대해 이해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영화산업은 98년 한국 최초의 블럭버스터인 "쉬리"의 성공 이후 최근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관객 1,000만명 돌파에 이르기까지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자국 영화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그 위상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한국 영화 산업 내에서 메이저 영화기업의 면모를 갖추어 오면서 각종 영화에 지속적인 투자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CJ CGV등을 이용한 배급망 확보 등으로 인하여 시장 내에서 선두권 배급사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영화제작 투자의 경우 분명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 실패에 따라 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그 리스크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선까지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강력한 배급망을 통해 자사와 타사 제작 영화에 대한 안정적 유통이 가능하고, 흥행성 높은 수입영화의 배급 등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CJ그룹 전체적인 차원에서 영화산업 내에서의 수직계열화를 꾸준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데, 이 중 핵심적인 위치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함으로써 산업 내 영향력 면에서 강력한 위치를 점유해 가고 있습니다. 앵커) CJ그룹이 영화산업 내에서 수직적 구조를 제대로 갖추었다는 부분에 대해 들어볼까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요? 기자) 네, CJ엔터테인먼트를 보기 위해서는 그룹 차원에서의 영화산업 내 수직계열화 작업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CJ그룹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키우면서 차근차근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영화 부문에서 투자, 배급, 극장사업은 물론 윈도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업체들에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핵심에 CJ엔터테인먼트가 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자체 내 영화 투자와 배급은 물론 관련 기업들에 출자를 통해 사업연관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CJ CGV를 통한 영화관 사업, CJ인터넷, 엔키노, CJ 조이큐브, CJ미디어의 케이블TV들을 통해 2차적인 부가가치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최근 시네마서비스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이 CJ엔터테인먼트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영화산업 내에서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는 배급 1, 2위를 다투는 메이저 업체들입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플레너스로부터 꾸준한 현금확보의 매력을 가진 게임업체 CJ인터넷의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 8월에는 기존 영화사업부문을 강화시키기 위해 CJ인터넷이 보유했던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40%를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CJ엔터테인먼트는 시네마서비스의 모든 작품에 대해 케이블TV, VOD 및 인터넷 VOD 판권을 보유하게 되었고, 지분 60%를 가지게 된 강우석 감독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CJ인터넷이 보유했던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확보를 통해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의 영화산업 내 기반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후에도 CJ엔터테인먼트는 CJ인터넷의 영화사업 부문인 프리머스 시네마, 아트서비스에도 출자 의사를 밝혀 더욱 확실한 수직계열화를 이룰 전망입니다. 아트서비스는 스튜디오 등 제반시설을 보유한 업체로 영화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프리머스시네마는 CJ CGV와 중복되지 않는 지역에 많은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CJ그룹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미디어그룹에 추가된 혹은 예정인 영화사업부분은 영화제작에서 배급까지 이르는 전과정을 수직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회사들로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에게는 사업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앵커) CGV의 상장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CJ엔터테인먼트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기도 한데요. 기자) 아시다시피 CJ CGV는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극장입니다. 지난 주말 “CGV용산 11” 개관으로 CGV는 24개관 193개의 스크린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제공해 주는 복합공간으로 자리잡아 있습니다. 이 안에서 CGV의 경쟁력은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CGV의 연내 상장은 CJ엔터테인먼트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CJ엔터테인먼트는 CJ CGV의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CJ CGV의 높은 이익률을 기반으로 지분법평가이익과 경영자문료 등 직,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CJ CGV는 03년 말 기준 자본금 270억원, 매출 1,823억원에 순이익 329억원을 실현했고, 올해는 매출 2,260억원, 순이익 405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J CGV의 상장과 관련해 CJ엔터테인먼트는 보유 중인 구주를 팔고 신주공모에 참여할 계획이고, 이렇게 될 경우 지분률은 현재보다 다소 줄어들게 됩니다. 이 경우 지분평가이익은 지분률하락으로 다소 줄어들겠지만, CJ CGV의 스크린수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되므로 평가이익은 작년 수준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번 상장이 CJ엔터테인먼트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구주를 매각함에 따른 차익이 매울 클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올 연말쯤으로 상장이 계획되어 있는 CGV와 관련된 내용들은 2005년도 CJ엔터테인먼트의 회계 시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CJ엔터테인먼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모든 것을 놓고 보았을 때 CJ엔터테인먼트의 미래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좋을까요? 기자)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CJ엔터테인먼트는 CJ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 수직계열화의 핵심에 있는 회사업니다. CJ그룹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열화를 통해 관계사 간의 시너지 효과는 점차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CJ인터넷, 엔키노, 시네마서비스 등에 대한 지분출자로 자금이 많이 소요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반기 차입한 650억원, 9월에 회사채 발행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현금확보, 그리고 올 연말 CJ CGV의 상장에 따른 현금 확보 등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속에서 CJ엔터테인먼트를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향후 초점을 맞추어 지속적으로 관찰해 나가시는게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