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정기국회 국정감사 2주째인11일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국감 초반전 여야 의원들이 대부분 정책국감에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가기밀 누설'과 색깔 공세로 인해 빛이 바랬다고 평가하고, 중반전에 들어선 국감에서는 민생경제 문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지난 한주일 동안 우리당 의원과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정책국감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사람이 국가기밀을 폭로하고 공무원이 위증을 일삼는 행태가 있어 이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 대다수에 대해서도 정책국감을 위해 노력했음을 긍정 평가한 것은 폭로와 이념 공세를 주도한 몇몇 의원들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 원내대표는 "이번 주도 정책 대안 국감에 충실하겠다"며 "불필요한 이념논쟁에 빠질 것이 아니고 실생활에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실사구시적으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 등 경제통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전망, 고유가대책, 중소기업 금융불안 해소, 서비스산업 활성화, 자영업자 및 중소상인에 대한 지원책, 내수 활성화, 청년실업 대책, 안정적 노사관계구축 등을 정책국감의 주요 의제로 제시하고, 정부의 과감한 정책 접근을 주문했다. 홍 의장은 "여야없이 정책국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가기밀 누설이라든지, 근거없는 색깔론을 펼쳐 전체적인 흐름을 퇴색시킨 느낌이 있다"며 "우리당은 특히 한국은행, 중소기업청, 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등에 대한 국감을 통해 민생과 경제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예결특위위원장인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정책감사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고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저런 작은 돌발사고들이 전체 국회의원의 노력을 무색케 한 부분에 대한 반성이 이뤄지고 금주와 다음주 국감이 펼쳐지면 국회가 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하는 국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