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계가 정부의 에너지 세제 조기 개편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최근 정부가 오는 2006년부터 휘발유 대비 경유, LPG의 에너지 세제 비율을 100:75:60(올해 7월 현재 100:66:49)으로조정키로 계획해 놓고도 내년부터 경유승용차가 도입된다는 이유로 이를 앞당겨 시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유소협회는 또 정부가 세제 비율도 경유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이고 LPG 가격을 낮춘 100:85:50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주고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부기관에 제출했다. 주유소협회는 세제 개편이 앞당겨질 경우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유소업계에 악영향를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유소협회는 세제개편이 진행되기 직전인 지난 2001년 6월 경유의 세후 공장도가격은 ℓ당 617원이었지만 3년만인 2004년 8월 세후 공장도가격은 942원으로 52.7%나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석유협회도 당초 에너지 세제 개편은 LPG 가격이 다른 석유제품 가격보다너무 낮아 LPG차량이 과다 보급되고 석유제품의 수입 왜곡 현상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추진된 것이라며 현재 정부의 방침은 이같은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원가에 비례한 세제개편만이 에너지가격의 왜곡현상을 최소화할 수있는 방안으로 경유나 LPG의 가격 조정보다는 휘발유 세금인하를 통한 상대가격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LPG업계는 최근 LPG차량의 감소 등으로 매출이 줄어들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경유 승용차 도입 이전에 세제 개편을 요구하고 있어 개편 시점을 놓고업계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