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방문기간에 거둔 경제적 성과가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나자 프랑스가 더 이상 우호적인 외교적 친교로만 중국같은 나라에서 교역상 특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재계 인사들은 11일 에너지, 철도, 곡물 등 40억 유로(49억5천만 달러) 상당의 교역계약서를 공개했지만 거래가 구체적으로 진행중이라고 생각할 만한 단어는 없었다. 실제 에어버스는 A380 초대형 여객기에 대한 확실한 주문을 받지 못한 채 떠났고, 핵에너지 그룹인 아레바는 원자력발전소 3기에 대한 견적서를 제출할 수 없었으며 고속철인 TGV 판매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 데일리는 사설에서 "중국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임무는 현재로선 수수한 성과로 끝나고 있다.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거둔 수확은 엘리제궁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프랑스는 대(對) 중국 교역량이 독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과 교역이 부진한 국가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에서 통상부문의 성과를 거두려는 시라크 대통령의 노력을 `효과없는 일'이라고 혹평했다. 파이낸셜 데일리는 "프랑스는 대만의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인권 현안에 대한 중국측 입장을 수용하는 등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라크 대통령의 실망스런 방중결과는 공산주의 정권과 정치적인 유대는 경제 분야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라크 대통령은 방중 나흘째인 11일 상하이를 방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오찬을 함께 하고 퉁지(同濟)대학에서 연설하는 등 프랑스와 중국간 교류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리.상하이 AFP.A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