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신세계 이마트도 마일리지 포인트 카드를 도입키로 해 할인점 업계에 마일리지 카드 경쟁이 불붙고 있다. 12일 신세계 이마트는 부산 사상점과 서부산점에서 지난달부터 'e클럽카드'라는 마일리지 포인트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클럽카드는 오케이캐시백과 제휴,구매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한 마일리지 카드다. 이마트는 현재 전 점포에서 오케이캐시백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지만 포인트가 구매액의 0.1%에 불과하다. 또 고객정보를 오케이캐시백이 독점하고 있어 이마트의 독자적인 마일리지 포인트 카드로 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인균 이마트 마케팅실장은 "사상점과 서부산점은 지척의 거리에 있는 홈플러스와 경쟁하고 있는데 홈플러스 훼밀리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이 0.5%여서 같은 수준의 e클럽카드로 먼저 대응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범실시를 통해 매출증대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고 비용편익분석도 진행해 다른 점포로 확대 실시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인점의 마일리지 포인트 카드는 롯데마트가 2000년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홈플러스는 2002년부터 '홈플러스 훼밀리카드'란 이름으로 발급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회원수는 약 4백만명.롯데마트도 최근 4백만명을 돌파,14∼20일 이를 기념하는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양사 마일리지 카드는 이마트보다 5배 많은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이인균 실장은 "원래 할인점 마일리지 카드는 업계 2,3위 업체들이 고정고객 확보 차원에서 도입했던 것"이라며 "미국 월마트나 일본 이토요카도 등 자국 1위 유통업체들은 아직 마일리지 카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0.5%로 적립률을 올리면 마케팅 비용이 현재 0.1% 오케이캐시백 포인트 적립에 비해 2백80억원 가량 더 늘어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마트가 e클럽카드를 전 점포에 확대 실시하게 되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후발 할인점들은 더 큰 폭의 적립률을 제공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어서 마일리지 카드를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