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설되는 골프장은 그린의 기복이 심하다. 퍼트라인의 기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스트로크가 좋아도 소용없다. 그린의 기복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대체로 사물은 위에서 보았을땐 고저차가 잘 안 느껴진다. 비행기 창문을 통해 산맥을 바라보면 그 산이 그 산인 것처럼 보인다. 그린의 기복을 파악할 때도 서서 관찰하면 미묘한 곳은 잘 드러나지 않고 평평해 보이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엎드려서 기복을 관찰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것이 못된다. 엎드려서 보면 눈앞의 기복만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잭 니클로스의 경우 그린에서 지형판단을 할때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굽힌다. 니클로스는 "머리가 지면에서 3피트(약 90cm)정도 높이에 있을때 경사면과 퍼트라인을 파악하기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중거리 퍼트가 그렇다고 덧붙인다. 보통 퍼터의 길이가 33∼34인치(약 84∼86cm)임을 감안하면 퍼터를 수직으로 세워놓은 높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다. 일반적으로 퍼트라인의 기복을 파악할 때는 또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 앉아서 관찰하는 것이 권장된다. 낮은 곳과 높은 곳에서 본 기복이 서로 달라 혼란을 줄 경우엔 그린주위의 지형과 경사를 보아 그것을 참고하는 게 오판을 줄이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