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차세대기술 R&D에 '올인'.. 기초과학 분야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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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노기술 등 기초과학분야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GE가 과거 AT&T의 벨연구소가 노벨상 수상을 이끌어내고 제록스의 팔로알토 연구소가 선구적인 연구로 명성을 날렸을 때처럼 미국 기업연구소의 '황금시대'를 다시 한번 일으켜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노기술,의료,에너지에 집중=GE는 연구개발의 무게 중심을 개별제품 개발 등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에서 10년 정도의 긴 호흡을 가진 장기 프로젝트 쪽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첨단 기술 연구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뉴욕주 알바니 나스카유나 지역의 GE글로벌리서치 센터를 비롯해 인도 방갈로어,중국 상하이,독일 뮌헨에 있는 자매연구소들에 할당되는 예산은 연간 3억8천4백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본사에서 지원되는 예산의 대부분은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된다.
지난 2000년부터 GE글로벌 리서치 센터장을 맡은 스캇 도넬리가 당시 1천2백개였던 프로젝트 숫자를 12개 핵심분야 1백20개로 대폭 축소한 것도 과학자들이 보다 파급력이 큰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GE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의료와 에너지분야다.
고령화와 자원고갈이 진행되는 추세에 비춰볼 때 이 분야에 미래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제프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굳게 믿고 있다.
현재 나노기술,분자의학,수소연료전지,대체엔진 등에 관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올해가 향후 성장의 분수령=FT는 지난해 10월 GE가 영국의 의료 업체 아머샴을 인수,의료분야의 사업을 확대하면서 '과학과 혁신'을 강조하는 이멜트 CEO의 장기비전이 투자가들과 언론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FT는 그러나 이론보다는 실천이 어렵다며 GE의 변신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E는 지난주 3분기 실적발표 때 월가의 예상 수준엔 부합했지만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수익모멘텀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올 4분기와 내년도에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T는 올해가 GE의 향후 성장동력 확보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