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살바도르 마엘라의 것으로 알려졌던 '성모마리아(Virgin Mary)'는 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프란시스 고야의 것이라고 한미술품 복원전문가가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콜롬비아 말라가 출신의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파울리노 기메네즈는 X-레이와 물감 및 캔버스에 대한 화학적 분석을 통해 이 작품이 동시대에 활동했던 고야가 그린 작품들과 몇 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가장 중요한 단서는 이 그림의 주인공이 밟고 서 있는 구름에 고양이 얼굴이 숨겨져 있다는 것으로 이는 고야의 전형적인 기법이라는 것이다. 기메네즈는 지난 1월부터 약 열 달 동안 말라가 작업실에서 이 그림을 복원해왔으며 최근 말가라 현지 신문에 고야가 1781년 그린 아순타(Asunta)와 이 그림을비교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모든 점들이 고야가 두 작품을 거의 한 날 그렸음을 시사하고있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300만 유로(370만 달러)를 호가하며 기메네즈가 이 그림의 복원을 의뢰받을 당시에는 캔버스가 다 헤지고 그림의 종교성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덧칠된 상태였다. 프란시스 고야는 세계 최고 화가의 한 사람이면서 근대 화가의 한 사람이다. 지난 2002년에는 '사그라다 패밀리아(신성한 가족)'와 '토비아스 이 엘 앙헬(토비아스와 천사)'이라는 제목의 그림 두 점이 발견돼 스페인 정부가 175만유로에 이들을 사들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