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7·CJ)가 부활의 샷을 날릴 수 있을까? 박세리가 한달여의 휴식을 마치고 미국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2만5천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GC 캐넌코스(파72)에서 나흘간 열린다. 출전자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으로 제한돼 있으며 커트없이 대회를 치른다. 우승상금은 20만6천2백50달러.꼴찌를 해도 1만여달러를 받게 되는 '상금파티' 대회다. 박세리는 지난 한달간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 1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 후 3주간은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실시했다. 매일 오전 톰 크리비 코치와 샷을 점검하고 연습라운드를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했다. 특히 슬럼프의 원인이 심리적인데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명상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12일 대회장에 도착한 박세리는 샷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 관계자들은 실전에서 잃어버린 자신감만 되찾으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두달 만에 투어에 출전한 미셸 위(15)다. 올해 5차례 LPGA투어에 출전해 '톱10' 진입 2회의 성적을 거둔 위가 첫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지 흥밋거리다. 아마추어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98년 박지은 이후 6년 만이다. 그러나 한국의 스폰서인 삼성이 그동안 초청해 오던 한국여자프로 랭킹 1위 선수를 제외시켜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한국선수는 박세리를 비롯 박지은(25·나이키골프) 한희원(26·휠라코리아) 김초롱(20) 김미현(27·KTF)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장정(24)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소렌스탐은 시즌 6승에 도전한다. 또 지난해 챔피언 소피 구스타프손(31·스웨덴)을 비롯 올시즌 3승씩을 거둔 메그 맬런(41·미국)과 크리스티 커(27·미국),2승의 로레나 오초아(23·멕시코) 카렌 스터플스(31·잉글랜드) 등도 우승경쟁에 뛰어든다. 대회장인 빅혼GC는 지난 2001년 타이거 우즈가 소렌스탐과 짝을 이뤄 데이비드 듀발-캐리 웹 조와 혼성대결을 펼쳐 유명해진 곳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