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공연.. '광란의 아리아' 가을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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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1835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 작품은 로시니 벨리니와 함께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삼총사'로 불리는 도니체티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걸작.17세기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 처녀가 사랑 없는 결혼에 반대해 신랑을 죽이고 자신도 정신이상으로 삶을 마감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도니체티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이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는 주인공 루치아가 미쳐서 신랑을 찌른 뒤 피가 흐르는 신부복을 입은 채 하객들이 담소하는 대응접실에 나타나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이 곡은 무려 17분 동안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를 가미해 불러야 하는 까다로운 아리아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3년 루치아를 연기해 '관객을 전율케 하는 완벽한 루치아'라는 격찬을 받은 소프라노 로라 클레이콤과 1995년 도밍고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의 뒤를 잇는 소프라노로 인정받은 김성은이 루치아로 더블 캐스팅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클레이콤은 바로크 음악에서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터리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를 방불케 하는 연기력까지 갖춰 '세기의 디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유럽 메이저 무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남성 성악가 세 명이 동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에드가르도 역을 맡은 테너 박기천과 나승서,엔리코 역을 맡은 바리톤 서정학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고국의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남자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 국립극장에서 '아이다'의 라마메스로 출연했던 박기천은 밝고 따뜻한 중음과 화려한 고음이 매력적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던 서정학은 '파우스트''나비부인''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