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참이슬'신화의 주역이었던 한기선 전 진로부사장(53)이 경쟁사인 ㈜두산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한기선씨를 두산주류BG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통인 한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앞으로 영업 마케팅 등 핵심 영역을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로 부사장까지 지냈던 한 부사장이 라이벌회사인 두산에 둥지를 틀자 업계에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 대부격인 한 부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은 마케팅 강화는 물론 진로인수에도 초점을 맞춘 인상이 짙다"며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두산의 승부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이 강화되겠지만 초점은 진로인수가 아니겠느냐"며 진로인수쪽에 무게를 두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한 부사장 영입을 진로인수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며 부인했다. 한 부사장은 휘문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진로와 오비맥주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