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재미사업가가 모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큰 돈을 내놓았다. 치과용 접착제 전문기업 비스코사 서병인 대표(67)는 모교인 성균관대 동문초청 행사에 참석,지난 9일 서정돈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모교의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백만달러(약 12억원)를 기부했다. 이 대학 화학과 출신인 서 대표는 "너무나 달라진 모교 캠퍼스를 둘러보고 남다른 감회를 느꼈지만 제대로 된 '기초과학관' 하나 없어 아쉬웠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지난 64년 단돈 50달러를 손에 쥔 채 도미, 고생끝에 1981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로 90년 치과용 접착제 '올 본드 유니버설'을 개발,세계 치의료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에 이르렀다. 직원이 1백40명인 비스코사는 매년 2백∼3백%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매출 3천만달러를 올리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서 대표는"사회적 차별과 언어장벽의 틈 속에서 어렵게 이뤄낸 성과지만 이제는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기초과학을 연구하며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