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지난 10일 숨진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가 올해 안으로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와 만나기로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2월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성과를 낸 뒤 크리스토퍼 리브 측이 만나자는 제안을 해왔다"면서 "한국에서 만날지,미국에서 만날지를 협의 중이었는데 갑자기 숨졌다는 소식을 접하니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은 크리스토퍼 리브와 강원래 등 척수 신경 손상으로 불구가 된 사람들에게 인간 난자를 이용해 배양한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을 적용하면 언젠가는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교수는 "제가 모시고 함께 실험하는 의사분들의 목표 중 하나가 슈퍼맨의 정상활동 회복이었다"면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리브를 위해서라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리브는 9년 전(95년) 말을 타다 떨어져 목을 다친 후 하반신 마비상태로 지내왔는데 지난 9일부터 심장 이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