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인 샨사(32)의 소설 '천안문'(북폴리오)이 번역돼 나왔다.


작가가 24세 때 쓴 첫 소설로 인간의 근원적인 자유를 향한 보편적 욕망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주인공 아야메는 평범한 여대생이지만 천안문 사태를 통해 어느날 갑자기 중국 당국으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다.


천안문 광장 시위와 단식 농성을 주도한 홍일점 학생지도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소설은 인민의 공적으로 지목된 여대생과 이 여대생을 추적하는 인민해방군 장교의 쫓고 쫓기는 추적의 여정을 뼈대로 자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형상화한다.


작가는 끝없는 도주의 길에 오른 여주인공의 운명과 그녀의 어린 시절 일기,그 속에 담긴 슬픈 사랑의 사연을 통해 당시 중국 사회의 횡포를 고발한다.


그녀를 추적하는 인민해방군 장교도 체제의 안위를 위해 철저히 자신을 억제하는 또 다른 희생자로 그려진다.


8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작가는 9세 때 첫 시집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예술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1989년에는 중국 당국에 의해 '장래가 촉망되는 베이징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천안문 사태로 온 세계가 떠들썩하던 1990년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파리로 건너가 파리 가톨릭 인스티튜트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프랑스어를 공부한 지 7년만에 직접 프랑스어로 쓴 '천안문'으로 그녀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공쿠르 뒤 프르미에 로망상'과 프랑스 아카데미의 '문학창작 지원상' 등을 받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