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 기업들이 올들어 증시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등록 기업들이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는 37조7천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8조2천9백42억원)보다 21.9% 감소했다.


이 기간 자금 조달 규모는 월 평균 4조7천1백36억원 수준으로,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한 해 증시 자금 조달 규모는 56조5천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지난 2001년 99조3천6백69억원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02년 86조7천8백22억원,지난해는 72조8천7백4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증시 자금조달시장 규모가 위축된 것은 회사채 발행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8월 말 현재 회사채 발행 규모는 30조3천8백69억원으로 전년 동기(41조2천71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유상증자도 6조5천9백8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천1백33억원)보다 1.7%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소비 침체로 투자심리는 위축된 반면 실적 호전으로 기업들의 현금 보유는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6월 말 현재 12월결산 상장법인 5백25개사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48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7조4천억원(18%)가량 증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