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연령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40대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주춧돌이다. 그들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주요한 결정들을 내릴 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중견에서 임원에 이르기까지 포진돼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위치는 그다지 확고해 보이지 않는다. 사오정이란 말이 회자되듯이 한국의 40대는 사회적으로 가장 불안한 세대이기도 하다. 조사 결과 한국의 40대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40대가 겪고 있는 사회적 스트레스가 매우 높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40대는 2030세대에 비해 확연히 보수적이다. 그러한 경향은 국가보안법 폐지,행정수도 이전 등의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의견에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은 50대 이상의 세대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와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리고 40대는 우리나라의 장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가장 비판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경제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자녀의 장래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근간인 40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불안 걱정,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관적 견해로 묘사된다. 이들이 바로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세대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고방식은 사회적 분위기를 결정한다. 그들이 희망을 가지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 그들은 한국경제의 위기가 우리경제의 취약성 외에 대통령의 리더십과 이념 대립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파행적 정치가 우리 40대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