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를 재는 잣대인 소비자 기대지수가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치는데다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내수회복을 점치기엔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을 전망하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 9월 88.9를 기록,전달(87.0)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4월(5.5포인트 상승)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 2002년 10월(97.1) 이후 24개월째 기준치(100)에 미달,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호전될 것으로 판단하는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농수산물 가격이 하락한데다 주가가 크게 올라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기대지수를 구성하는 세부항목도 대부분 오름세로 반전됐지만 기준치를 넘지는 못했다. 경기 기대지수는 78.9로 전달(77.5)에 비해 올랐으나 2개월 연속 70대에 머문 것은 지난 2000년 9,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생활형편과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각각 93.3과 98.0을 기록,전달보다 호전됐지만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했다. 가구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 구매에 대한 기대수준은 86.5로 전달(84.8)을 제외할 경우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1백만원대만 빼고 모두 전달에 비해 기대지수가 상승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