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이 앞다퉈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IR 행사를 가진 업체 중 CJ인터넷엔터기술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CJ인터넷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해외 IR를 가졌다. IR 직전 18.03%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IR 이후에는 등록 이후 최대치인 20.53%로 높아졌다. 노래방 기기업체인 엔터기술도 IR 첫날인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 지분율은 24.17%에서 보름도 안돼 29.54%까지 늘어났다. 해외 IR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레인콤은 지난달 중순 홍콩에서 IR를 가졌지만 IR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하이쎌도 IR 직후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으며 홈캐스트에는 입질조차 없다. 전문가들은 삼진엘앤디(LCD) 하이쎌(휴대폰) 레인콤(MP3) 홈캐스트(셋톱박스) 등 국내 IT(정보기술) 대표업체들의 IR효과가 부진한 것은 세계 IT경기가 침체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엔터기술과 CJ인터넷 등은 성장성 높은 신규 제품을 내놓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엔터기술 오원균 이사도 "노래방 기기가 IT부문에서 차별화된 품목이고 최근 미국에 노래방 문화가 급팽창하고 있다는 점에 해외투자자들이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