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로 예정된 10월물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우위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달 하순부터는 다시 프로그램 매수장세가 기대돼 만기일까지의 프로그램 매물로 주가의 조정 폭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투신권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차익 거래자들이 2천억∼2천5백억원가량의 옵션연계 매수차익잔액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14일 옵션만기일 동시호가 때 선물베이시스 움직임과 무관하게 프로그램 매도를 동반하며 청산될 수 있어 증시에 단기적인 수급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매물'인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선물매도+주식매수)은 지난달 24일 5천1백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달 11일 9천5백억원까지 급증했다. 12일 2천5백억원을 웃도는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돼 매수차익잔액은 7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잔액 중 2천억∼2천5백억원가량은 이날 컨버전(선물매수+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 거래를 통해 옵션연계 물량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만기일 청산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단기적 고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선물 베이시스가 나빠지고 있다"며 "옵션만기일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베이시스 등락에 따른 일상적인 프로그램 매매도 당분간은 매도 우위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는 만기일 이후 다시 매수 우위 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현재 선물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투신사와 연기금의 인덱스펀드가 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프로그램 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주식 매수 규모는 1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며 "과거 3년간의 사례를 감안할 때 이달 하순부터 주식 매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