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일자) 희망을 잃지 않는 한국의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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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40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본지 창간 설문조사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들의 에너지를 결집하기만 한다면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희망을 주는 까닭이다.
한편으로 이들이 갖고 있는 정치 및 국정운영에 대한 강한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은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펼쳐져야 할 지 선명히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는 40대의 절반 이상(54%)이 스스로 자기인생을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눈에 띈다.
불경기와 실업문제 등으로 암울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조사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40대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사회적 지위가 더욱 올라갈 것(42%)으로 믿는 것이나 자녀 세대엔 우리보다 잘 살 것(58%)으로 생각하는데서도 이는 충분히 뒷받침된다.
그동안의 한국경제 급성장의 주역을 담당했던 40대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의 현실은 이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것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상태이니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정치 경제 문제 등과 관련해 이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갈등은 정말 보통이 아니다.
특히 정치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이 절반을 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80%에 이르고 있는 점 등이 현 정치상황에 대한 이들의 평가를 대변한다.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대다수(85%)가 현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는데다 1∼2년 사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경기불황이 얼마나 심각하고 서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게다가 국가의 지원으로 노후보장을 받을 것으로 보는 비율이 20%에 그칠 만큼 노후에 대한 불안감도 심각했다.
그런데도 나라의 핵심 중추세력인 40대가 아직 희망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이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해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정치권이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철 지난 이념논쟁에 매달리거나 눈앞의 이해에 따라 정쟁이나 일삼을 것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 역시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 이들이 마음껏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