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0주년 리셉션] "한경 어려운 경제 살리는데 앞장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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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창간 40주년 기념 리셉션이 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천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한경 창간년도인 1964년생인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념 행사에는 정·관계는 물론 재계 금융계 문화계 교육계 등 각계 요인들이 총 출동,국가적인 행사를 방불케 했다.
해외 순방을 마치고 이날 저녁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한경의 40돌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신상민 한국경제신문사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한경의 지난 40년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발자취였듯이 향후 40년도 민주 시장경제의 꽃을 피우기 위해 현장에서 땀을 흘릴 것"을 참석 인사들에게 다짐했다.
뒤이어 이헌재 경제부총리,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김덕규 국회부의장,박용성 대한상의 회장,홍석현 한국신문협회 회장 등 6명의 주요 참석 인사들이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여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이 총 출동,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한나라당에선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 한국경제신문의 40돌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예비 선거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경제통' 의원들과 이헌재 경제부총리간에 뼈있는 농담들이 오고가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과거 재정경제원 출신인 한나라당 최경환 및 임태희 의원에게 "친정 식구끼리 요즘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라고 재경부 국감 때 두 의원의 공격적인 태도를 '문제'삼듯 인사말을 건넸다.
임 의원은 "최 의원은 이번이 국회의원으로 첫 국감이라 그렇고 저는 재선이어서 약간 약하게 하는 것"이라고 이 부총리의 말을 받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 대표가 "최 의원은 부총리께서 평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응수,폭소를 자아냈다.
○…리셉션 행사장이 대규모 인파로 북적이자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한국경제신문의 파워를 실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국회 재경위의 국감 도중 국회의원들의 양해를 얻어 참석,제 시간에 도착했다는 후문.박승 한은 총재는 "수십년간 한경을 읽어온 오랜 독자로서 당연히 와서 축하해야죠"라며 한경 임직원들에게 축하 인사말을 건넸다.
○…오후 6시20분께 도착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국정감사를 화제로 올렸다.
특히 이 부총리가 이부영 의장에게 "국감에서 너무 때리지 말라"고 부탁,주위 인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식전행사에 이은 축사에서 이 부총리는 "역대 한경 사장들과는 친분이 두터웠는데도 기자들은 혹독하게 나를 비판해왔다"며 "이는 한국경제신문 편집권이 독립돼 있다는 증거"라고 말해 또한번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이날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하나같이 한경 홍보 역할을 자임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경제 돌아가는 얘기를 잘 알려면 한국경제신문을 봐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한경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한경을 읽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제시,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대표는 "어떻게 하면 경제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인가,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것인가,어떻게 하면 돈을 제대로 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한국경제신문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초청 인사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해외출장 중인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경 창간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일시 귀국하기도.
박 회장은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출국한 이래 그동안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 특유의 '국제마당발' 경제외교 활동을 벌인 뒤 한경 행사에서 재계 대표로 축사를 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국제유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유도대회 시상식에 참석키 위해 13일 다시 헝가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수석 부회장은 넘쳐나는 인파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한 10여년 동안 많은 행사에 참석해 봤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도 "매우 인상적인 리셉션이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걸 보니 한국경제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며 "언론의 힘이 강하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 정도로 성숙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대그룹은 그룹 총수를 비롯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참석,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께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일찌감치 행사장에 입장.핑크색 투피스 차림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과 행사장에 도착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 회장은 힐튼호텔로 들어오는 길목이 행사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자 남대문 SK텔레콤 빌딩 앞에서 하차한 뒤 걸어오기도.
○…허창수 GS홀딩스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김무일 INI스틸 부회장 등 경영인들은 시종일관 감격어린 표정으로 영상홍보물 상영 등 이날 행사를 끝까지 지켜보며 창간을 축하.
○…증권업계에서는 삼성 LG 현대 대우증권 등 30여개 증권사 사장단이 일제히 참석. 한 증권사 사장은 "증권업계 CEO들이 이렇게 많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라며 "한경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도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승유 하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이 전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