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不惑)의 연배를 맞은 한국경제신문이 시장경제의 외곽을 든든히 지키면서 경제회생에 앞장서 달라.' 12일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창간 40주년 기념식은 정·재·관계가 모두 어려운 경제현실을 걱정하며 밝은 내일을 위한 도약을 다짐하는 장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의 대표 경제신문인 한경이 최근 위협받고 있는 시장경제를 철통같이 수호하면서 경제 회생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부영 의장은 "우리 경제는 말 그대로 '성장통'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제 창간 40돌이 된 한경이 장차 1백주년을 맞는 날 한국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선진국이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사람도 불혹의 나이면 흔들리지 않고 자기 주관을 갖게 된다"며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갈지 혼란스런 요즘,한경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일부 정부 정책이 시장경제 원리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시장경제의 가치관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과거 한경과의 인연을 설명하며 "요즘 경제여건이 무척 어려운데 시장경제는 무조건 한경이 책임져 달라"고 강조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경은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가장 정확히 알려주는 거울"이라며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해달라"고 주문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한경없는 시장경제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지금 경제가 어려운 만큼 더욱 굳건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창간을 축하하는 시루떡을 자르면서 "우리나라의 정신적인 가치관인 사유재산의 원리와 시장경쟁의 원리가 사회에 철저하게 침투되도록 한경이 앞장서 달라"고 다소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중기·벤처업계도 경기 활성화에 한국경제가 선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영남 여성벤처기업협회 회장(이노디지털 대표)은 "국민들은 미디어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자칫 편견을 가질 수 있다"며 "경기침체 때는 좋은 기사를 많이 발굴해 분위기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