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의 모든 것] 뭐니뭐니 해도 '간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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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의 고민은 언제나 똑같다.
"주식을 살까 팔까"이다.
강세장이던 약세장이던 이 고민은 투자자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정답은 없다.
언제나 "아,그랬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만 반복된다.
이런 이유로 나름대로 노하우를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추세선을 본다 던가,거래규모를 분석하는 등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적 분석에 의존하는 투자자도 많다.
막연한 루머에 편승하는 묻지마식 투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성공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시장을 예측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의 국경이 없어진 지금은 더욱 그렇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일이 국내 증시의 등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다반사다.
장중에 발생하는 돌발적 상황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위험이 높다고 시장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
과거에는 은행에 목돈을 넣어두면 상당한 이자가 발생했다.
저금리가 정착된 지금은 은행 이자를 생활자금으로 쓰려면 몇억원을 예금해도 부족하다.
결국 대안은 투자밖에 없다.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의 기본 목표는 돈을 불리는 것이다.
돈을 불리려면 무엇보다 손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수익을 좇는 것 만큼이나 위험 회피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간접투자에서 해법을 찾을 것을 조언한다.
대신증권이 작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자산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5개 증권사 인덱스펀드의 평균수익률은 70%를 웃돈다.
강남지역 아파트의 평균가격 상승률(29%)보다 두배 이상 높다.
그러나 직접투자를 통해 70% 이상의 수익을 낸 사례는 드물다.
이론적으론 시장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와 직접투자의 수익률 차이는 클 수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바로 위험을 회피하면서 수익을 내는 전략적인 사고를 하느냐,못하느냐의 차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백억원 이상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87.8%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76.3%를 10%포인트 이상 웃돈다.
미래에셋의 디스커버리 주식형펀드는 1백66%의 수익률을 냈다.
직접투자로 이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극히 이례적이다.
간접투자는 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답은 간접투자의 손실률이 직접투자보다 적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한 종목에 몰빵을 해서 열흘만에 두배이상의 수익을 내는 대박을 터뜨렸다고 하자.투자자는 또 그런 종목을 찾게 마련이다.
웬만한 수익률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자연히 대박종목에 집착하게 되고 그것은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며 운에 맡기는 투자로 이어진다.
이같은 투자습관은 대박이 쪽박으로 전락하는 전형이 되고 만다.
간접투자가 안정적 이익을 추구한다면,직접투자는 대개 묻지마 투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간접투자가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만은 아니다.
각 증권사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공격적 성향이 강한 투자자는 주식형을,안정지향적인 투자자는 채권형을 택할 수 있다.
두가지를 섞은 혼합형 상품도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펀드처럼 저축개념으로 투자하는 새로운 형태의 간접투자방식도 선보였다.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금에도 돈을 묻어둘 수 있다.
주식의 투자종목을 고르듯 개인의 취향에 따라 또는 관심에 따라 원하는 상품을 택할 수 있다.
여러 상품에 동시에 투자하며 간접투자 상품으로 또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간접투자시장이 한단계 도약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외환위기 직후 강세장에서 바이코리아펀드나 박현주펀드등 주식형 펀드가 붐을 이뤘다면,이제는 안정지향형 장기투자펀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배당주 펀드처럼 꾸준한 이익을 내거나 ELS와 같이 원금보존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적립식펀드와 같이 이제는 투자가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잡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