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며 900대 진입을 시도함에 따라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승 장세에 동참하고 싶지만 별다른 투자노하우가 없어서 혹시 원금을 날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진 투자자들이 손쉽게 접근 가능한 대상이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인덱스펀드에서 의외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지수를 좇는다 인덱스펀드는 수익률이 특정 지수(Index)의 등락을 그대로 좇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블루칩 2백개 종목으로 만든 KOSPI200 지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상품이 가장 일반적이다. KOSPI 200이 연 30% 오르면 인덱스펀드 수익률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환매 기간을 줄인 상품,주가 하락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리버스인덱스펀드를 결합시킨 엄브렐러형 상품 등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되는 주요 지수로는 종합주가지수 KOSPI200 KOSDAQ50 스타지수 한국배당지수(KODI) 기업지배구조지수 등이 있다. 이외에 증권사들이 만든 지수로 대표기업지수(KLSI) 한국블루칩인덱스(KBI) 등이 선보였다. ◆리스크 줄인다 개별종목 투자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게 인덱스펀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할 경우 상승장에서 주가가 하락하거나 최악의 경우 부도로 주식이 '휴지 조각'으로 바뀌는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도 인덱스펀드만의 특징이다. 일반 주식형펀드 상품은 수익률 편차가 심해 '어떤 회사의 어떤 펀드를 고를까'를 놓고 고민해야 하지만 인덱스펀드 가입 때엔 그럴 필요가 없다. 수수료가 싼 것도 장점이다. 주가지수의 종목별 구성비율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교체매매할 필요성이 없어 운용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고객들이 부담하는 운용 보수도 다른 일반펀드보다 싸다. ◆상품이 다양하다 종합주가지수를 이용한 인덱스펀드는 엄브렐러형 선취형 당일종가형 ETF 등으로 분류된다. 엄브렐러펀드는 요즘 들어 나오는 신상품이다.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인 리버스인덱스펀드를 자펀드로 구성해 시장 상황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 선취형은 기존 환매수수료형 상품의 단점을 해소했다. 환매수수료형은 주가가 많이 올라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더라도 3개월이나 6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90%를 수수료로 뗀다. 반면 선취형은 펀드 가입시점에 0.5∼1.0%를 수수료로 물리는 대신 환매를 자유롭게 했다. 당일종가형은 3일 후 찾을 수 있는 환매 기간을 대폭 줄여 환매신청일 종가 기준으로 투자금액을 돌려준다. 배당지수 인덱스펀드는 지난해 7월 나온 한국배당지수(KODI)를 복제한 것이다. 올해 말까지 가입하면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스타지수인덱스펀드는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만든 주가지수인 '코스닥 스타지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개별지수인덱스펀드는 증권사들이 우량주만 모아 자체 개발한 신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대투증권 남명우 부장은 "인덱스펀드의 경우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좇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초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