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IT세상] 손잡이 센서로 건강체크..2014년 유비쿼터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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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르릉~ 때르릉~.
2014년 10월12일 아침 6시.
한경제 기자는 침대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편 뒤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한 기자는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휴대폰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일정을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우리 신문이 창간 50돌을 맞는 날이지! 기념식 행사장에 빨리 가야겠구나."
1999년 9월1일 입사했던 한국 최초의 사이버 기자 한경제.
정보기술(IT)분야 베테랑 기자로 취재현장을 뛰어다니던 그는 2004년에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 생활공간과 생활양식"에 대해 연구했다.
사이버 세상이 유비쿼터스 세상으로 바뀌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했다.
그렇다면 한 기자가 연구한 유비쿼터스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금과는 어떻게 다를까.
한국경제신문 창간 40주년을 맞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10년 뒤인 2014년 유비쿼터스 세상을 전망해 본다.
○ 모든 것이 컴퓨터다
'어,오늘은 혈압이 좀 높네.어머니는 당뇨병 진료를 받아야 하는구나.'
침대에서 일어난 한 기자는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순간 손잡이를 통해 한 기자의 건강상태가 체크된다.
혈압과 체온은 물론 변기를 통해 당뇨 여부까지 점검할 수 있다.
이렇게 점검된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두 딸의 건강상태는 한 기자의 스마트폰에 뜬다.
처방전이나 진료계획도 올라온다.
필요하면 원격 의료상담 시간을 잡아주고 적당한 운동량도 알려준다.
손잡이나 변기 등이 모두 컴퓨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한 기자는 스마트폰에 기사 보고를 쓴다.
예정된 브리핑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데스크에 전송한다.
회사에 도착해 창간 50돌 기념식에 참석한 뒤 출입처로 향하면서도 한 기자의 손에는 가방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기사와 사진의 취재·작성·송고까지 해결된다.
스마트폰이 노트북PC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사나 사진의 용량이 스마트폰의 저장장치보다 많으면 자동으로 인터넷에 접속돼 한 기자의 웹하드에 저장된다.
○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스마트 빌딩으로 지어진 한 기자의 사무실에는 경비원이 없다.
처음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들어서면 자동으로 모든 전원이 켜진다.
층마다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사람이 나오면 전원이 꺼지고 모든 문이 닫힌다.
전자태그(RFID)와 센서로 모든 게 인식되고 처리된다.
퇴근길 유비쿼터스 환경이 갖춰진 거리에선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이 찻길에 뛰어들면 자동차 타이어가 자동으로 이를 감지하고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사람들의 신발과 자동차 타이어에 전자태그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아스팔트에 최첨단 영상감지기와 센서가 심어지는 지능형 도로까지 등장하니 자동차끼리 충돌할 수가 없다.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한 기자의 아버지도 지능화된 화초를 갖고 있다.
화초를 사면 영양과 수분 상태를 점검하는 센서를 심는다.
이렇게 되면 거실에 있는 디지털 TV의 고유 채널인 55번을 통해 화초들의 수분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 스마트 가전이 생활을 바꾼다
한 기자의 아내 역시 '스마트 가전' 덕을 톡톡히 본다.
스마트 냉장고가 부족한 식료품의 목록과 양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면 쇼핑에 나선다.
식료품 목록과 양을 백화점 고객센터에 전송해 주문부터 한다.
백화점 가는 길에 뮤지컬 '캣츠'의 포스터가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포스터를 향하니 자동으로 예약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 연결된다.
뮤지컬 광인 한 기자의 아내는 전자화폐로 결제한 뒤 티켓을 확보한다.
백화점에 도착한 그녀는 상품마다 달려 있는 전자태그를 통해 식료품의 원산지와 가격 보존기한 조리방법 등을 알아낸다.
쇼핑 카트에 상품을 담는 순간 자동으로 결제된다.
쇼핑을 마친 뒤 집까지 5백m나 남았을까.
집에 있는 스마트 에어컨은 그녀의 스마트폰을 통해 귀가가 임박함을 알고 적당한 온도로 공기를 조절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